삼국지 매니아라면 적벽대전이 영화로 나온다는 말에 가슴이 많이 설레였을것이다.
나 또한 나름 삼국지 매니아라서 750억 이나 들인 이번 영화에 엄청난 기대를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뒤 실망보다는 오히려 화가 났다. 도대체 750억을 어디다 쏟아부은거냐..
내가 알고있는 삼국지 스토리와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 많았으며 꼭 있어야 할 장면이 빠지고 없어도
될 장면들만 잔뜩 들어가있었다. 왠만하면 영화를 보고 나서 좋은 소리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자~ 하나 하나 꼬집어보자.......
우선은 초반시작은 좋았다. 백성을 데리고 피난가는 유비일행부터 시작하는데~ 여기서 유명한 일화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조자룡이 아두를 업고 백만대군을 돌파하는 일화이다. 유명한 일화여서 영화에
당연히 나온다. 근데 처음 조자룡을 봤을때 이건 무슨 모 심다가 온 이장님 처럼 구수하게도 생겼다.
하지만 영웅이 다 잘생기라는 법 있냐며 혼자 위로하며 내가 아는 조자룡의 활약을 보기 위해 집중했다.
유비 가족을 읽어버렸다는 말에 조자룡이 말없이 창하나 들고 나선다. 위급한 순간에 조자룡이 나타나서
귀부인과 아두를 구했지만 귀부인은 멋지게 우물에 몸을 날려주시지 않으시고, 말에 올라 타려다가
적 병사에 부상을 당해서 도저히 못가게 되자 자살을 한다. 뭐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왠지 가오(?)가
떨어진다.;; 그다음 스토리는 조자룡이 아두를 업고 홀홀단신으로 100만을 돌파해야되는데 몇명 끄적끄적하고
나니 벌써 유비진형이다. 몇달전에 나온 조자룡전이라고 할 수 있는 "용의부활(유덕화)" 와 너무 대조되는
장면이다. 그다음 유비에게 아두를 떡하니 건네주는 장면인데~ 이때 유명한 유비의 말이 있다.
"아기는 다시 가질 수 있지만 유능한 장수는 다시 얻을 수 없다 함부로 목숨을 버리지 말라" 뭐 이런 말이었는데
이 한마디 던져주심 되는데 그냥 지긋이 조자룡을 바라보더니만 포옹을 한다.ㅡ.,ㅡ; next ~~!!
다음 장면은 제갈량이 손권을 찾아가서 조조를 치라고 설득하는 시나리오다. 여기서 중요한점은 제갈량의
화려한 말빨로 손권의 대신들을 하나 하나 다 물리쳐야한다는 것이다. 근데 이 영화에서는
"싸우기 싫으면 항복하라. 우리 유비는 황실의 가문이라 항복을 안한다." 이 한마디에 기냥 손권이 맘이 흔들려
넘어가버린다. 물론 주유도 설득해서 손권이 맘을 결정한 것도 있지만 제갈량의 말빨을 볼 수 없어서
아쉽다. 근데 여기서 주유를 설득하는데 가야금으로 대화를 나눴다는 장면....뭐야 이거~
내 귀에는 지 멋대로 튕기는 악기에 제갈량이 쿵짝쿵짝 박자를 넣어준것으로밖에 안들린다.ㅡㅡ;;;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난다. 옆에 여자친구도 웃더라.;;; 결국은 설득에 성공해 주유가 손권에게 싸우자고
제안을 한다. 여기까지 스토리가 참 루즈하게 이어져왔다. 제목대로 적벽대전이니깐 하이라이트만 잼있으면
되지 하면서... 내딴에는 엄청 위로를 해왔다. 근데 어김없이 한방 먹여주는 장면이 있으니...제갈량의
팔괘진...;; 손상향이 적을 꼬셔서 팔괘진에 갇히게 한다. 먼지를 뒤로 하고 적이 보이면 칼을 들고 그대로
돌진해야 정상인데 착하게 줄을 맞춰서 팔괘진에 들어가주더라...어이없음.. 사람이 방패들고 서 있는 정도인데
그대로 돌파해서 다 죽여버리면 될껀데 왜 줄 맞춰서 거기 들어가주는지....그리고 들어가서도 말타고 무슨
경주를 하듯이~ 빙빙 돌기만 한다. 뭥미??? 결국 어이없는 팔괘진에 갇혀서 대부분 죽고...
퇴각하자는 대장의 한마디에 팔괘진 부셔버리기 시작한다. 뭐야 이거~ 부쉴 수 있으면 진작에 다 죽기전에
했어야되는거 아냐..;; 그리고 여기에 영화 300에 나오는 장면도 나온다. (중국 아니랄까봐...)
엄청난 피해를 입고도 조조는 눈하나 꿈쩍하지 않고...어느 여인에게만 빠져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여자때문에 전쟁을 한다" 라는 말이 나온다. 이런 말은 또 어디서 나오는지....
더 말할 것이 많지만 이정도로만 하겠다.
전반적으로 인물의 카리스마가 없으며 뽀대(?)가 안난다. 진짜 머슴같아 보이는 유비와 조자룡,
목소리만 크고 장팔사모는 어디 엿바꿔먹었는지 맨몸으로 소리지르며 달리면 다 쓰러지는 능력을 가진 장비,
남의 창 뺏어 찌르기가 특기인 관우..
위의 푸념들이 전부 필자의 주관이 많이 담겨있다. 하지만 삼국지 스토리 뿐만아니라 인물이라곤 몇달전에
같이 본 용의 부활에 조자룡밖에 모르는 여자친구가 재미없다고 하니~ 말은 다한것이다.
왠만하면 영화보며 안자는데 전투장면에 잠이 올려고 하더라.;;;; 마지막에는 크게 한방을 날려주는데
조성모 뮤직비디오에 나올만한 continue 라는 단어가 영화에서 뜬다. 사람들은 "뭥미? 뭥미? 끝이야??"
이러면서 수근수근 거린다. 반지의 제왕 따라한것도 아니고 재미없는 영화를 2편으로 나눴나보다.ㅡ,.ㅡ;
결론은 내가 아는 카리스마 넘치는 영웅들과 주옥같은 명언들은 없다는 것과 재미있게 이어갈 수 있는
소재인데도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이 영화의 모든 CG 를 맡았다고
들었는데 영화 CG 는 어색하지 않게 볼만했다. 엄청난 수의 병사들과 적벽대전에서의 배들.. 잘 만든 것 같다.
오우삼감독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설레였고, 삼국지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뭔가
대박치겠구나 했었다. 기대가 높은만큼 실망도 큰법이다.
허무하게 집에 돌아가서 "용의 부활" 다시 봤다.ㅡㅡ;;
담에 삼국지 만들때는 꼭 책을 정독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 후~~ 두서 없이 많을 글을 썼는데
여기까지는 개인적인 주관이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의견 있으신 분은 댓글 달아주심 감사하겠다.